Dr.G,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D+1 마감 혁신

기업이 성장할수록 ‘월 마감 속도’는 단순한 회계 지표를 넘어, 매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정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영 효율성과 글로벌 경쟁력의 척도가 됩니다.

특히 해외 시장에 진출하거나 글로벌 그룹에 편입된 브랜드라면, 이 과제는 더욱 복잡해집니다. 국가별 회계 기준, 플랫폼별 매출 인식 시점, 환율과 세금 구조까지 — 각기 다른 시스템 속 데이터를 하나로 묶어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이 과정을 표준화하지 않으면, 글로벌 본사와의 연결 회계(Consolidation Accounting)가 지연되고, 결국 경영 판단의 속도도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글로벌 기준의 매출 마감’을 새롭게 정의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국내 뷰티 브랜드에서 글로벌 그룹의 일원으로 성장하며, 재무 운영 체계를 D+3에서 D+1로 혁신한 Dr.G입니다.

Dr.G는 원래 매출 발생 후 3일 내에 월 마감을 완료하는 D+3 체계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기준으로는 충분히 빠른 수준이었지만, 로레알(L’Oréal)에 인수된 이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로레알은 수십 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브랜드 에그리게이터(Brand Aggregator)’입니다. 이들은 각 브랜드와 지역 법인의 수익성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모든 재무 데이터를 익일(D+1) 기준으로 집계하고 연결합니다. Dr.G 역시 이러한 글로벌 표준에 맞추기 위해 D+1 마감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했습니다.

글로벌 그룹이 D+1 마감을 요구하는 이유는 단순히 ‘속도’ 때문이 아닙니다. 각국 법인과 브랜드의 재무 데이터를 하나의 기준으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각 브랜드는 개별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이를 다시 그룹 차원에서 통합하는 ‘연결 회계(Consolidation Accounting)’ 절차를 거칩니다.

어느 한 법인의 데이터라도 늦게 들어오면 그룹 전체 결산이 지연됩니다. 결산이 늦어지면 경영진은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고, 투자·생산·재고 계획까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결국 빠른 마감은 단순한 ‘효율성’이 아니라 경영 판단의 속도와 정확도를 좌우하는 글로벌 인프라인 셈입니다.

Dr.G가 글로벌 표준에 맞춘 D+1 마감을 실현하기까지는 단순한 노력 이상의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데이터를 자동화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는 근본적인 혁신 없이는 하루 만에 마감을 끝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Dr.G는 각 플랫폼에 흩어져 있던 매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해, 브랜드·채널별 매출과 주문·정산 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복잡한 엑셀 작업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매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습니다.

해외 결제 환경에서는 지급거절이나 환불 등 일부 내역이 주문 데이터와 분리되어 관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Dr.G는 국가별·플랫폼별 매출 흐름을 하나의 리포트로 통합해, 해외 매출 구조를 투명하게 조회하고 정확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Dr.G는 플랫폼별로 상이했던 매출 인식 기준을 하나의 통일된 기준으로 표준화하여, 재무 데이터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이제 Dr.G 재무팀은 마감 기간에 쫓겨 수작업에 매달리기보다, 데이터를 해석하고 경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전략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D+1 마감은 단순한 속도 개선이 아니라,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완성된 지속 가능한 재무 운영 체계였습니다. 플랫폼마다 달랐던 정산 기준과 복잡한 세금 구조 속에서도 Dr.G는 데이터를 하나의 기준으로 정렬하고 반복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사람이 데이터를 따라가는 구조’에서 ‘데이터가 사람을 지원하는 구조’로 전환했습니다.

그 결과, Dr.G는 빠른 매출 마감뿐 아니라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재무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에그리게이터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손’이 아니라, 하나의 기준으로 움직이는 자동화된 시스템입니다. Dr.G의 사례는 그 구조적 경쟁력을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