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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기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기술적으로 상용화 문턱에 다가섰습니다. 다만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발행 주체를 은행 중심으로 할지 비은행까지 열어둘지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카드사, 은행, 빅테크는 제도화 이전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되면 카드사·PG사·밴사를 거치던 중개 단계를 줄여 수수료와 정산 속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AI 재무 인프라 솔루션 포트원입니다.
얼마 전 NHN KCP와 아발란체가 함께 연 스테이블코인 데모데이에 다녀왔습니다. QR코드를 찍고 결제 버튼을 누르자 2초 만에 승인이 떨어졌고, 가맹점 화면에는 1시간 단위로 정산 내역이 쌓이고 있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먼 미래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미 상용화 문턱 바로 앞까지 와 있다는 걸 그 자리에서 체감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리고 상용화까지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어디까지 왔나요?
앞서 말씀드린 NHN KCP·아발란체 데모데이 사례에서 확인했듯, 기술은 이미 상용화 문턱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5~6월 두 달간 임직원 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증에서 2,300건의 결제와 418회의 정산이 이뤄졌고, 결제 승인은 평균 2초, 정산은 1시간 단위로 처리됐습니다. 카드 결제가 정산까지 수일씩 걸리는 걸 생각하면, 체감상 꽤 큰 격차입니다.
문제는 제도입니다. 정부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연내 입법하겠다고 밝혔지만, 상반기에도 같은 목표를 세웠다가 미뤄진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발행 주체를 은행으로 한정할지 비은행 기업까지 열어둘지에 대한 이견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법이 확정되기를 기다려주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KB국민은행은 토스, 빗썸과 컨소시엄을 꾸렸고 하나금융은 자사를 포함해 은행 6곳을 모아 컨소시엄을 짰습니다. 카카오는 우리금융, NH농협금융과 손잡고 또 다른 진영을 이루는 중입니다. 제도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이미 치열합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비즈니스 모델
이렇게 치열하게 선점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금융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발행사는 이용자가 맡긴 원화만큼 국채나 환매조건부채권(RP) 같은 안전자산을 사들여 운용하고, 그 이자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기본으로 합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 발행사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부터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논의는 은행이 지분 51%를 쥔 별도 법인이 발행사가 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이 단독으로 발행하는 것도, 비은행 기업이 단독으로 발행하는 것도 아닌 절충안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카카오나 토스 같은 빅테크는 발행보다 유통 쪽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 코인을 발행해 얻는 마진보다, 이미 확보한 지갑과 결제망을 통해 유통·거래 수수료를 버는 편이 더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기존 결제 구조를 벗어나면 뭐가 달라지나요?
스테이블코인의 핵심은 카드사·PG사·밴사 같은 중개 단계를 줄이는 데 있습니다. 카드 결제가 여러 중개기관을 거치는 동안 수수료가 쌓이고 정산도 늦어졌는데, 스테이블코인은 이 중개 단계를 걷어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냅니다. NHN KCP 데모데이에서 결제 승인 2초, 정산 1시간이 가능했던 것도 이런 구조 덕분입니다.
가맹점 입장에서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수수료와 자금 회전 속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외카드 결제 수수료가 4%대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중개 단계가 줄어든 만큼 수수료 부담도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정산까지 수일이 걸리던 흐름이 1시간 단위로 당겨지면, 자금을 굴리는 속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결제가 한 번에 이런 방식으로 바뀌는 건 아닙니다. 카드사·PG사·밴사도 이 흐름에서 완전히 배제되기보다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와 결합하며 자신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직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법입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에 쓸 수 없어, 기술이 앞서가더라도 서비스 출시는 그 이후로 미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발행 주체와 준비자산 규제가 정리되지 않은 만큼, 지금 시장의 온도는 실증(PoC)은 활발하지만 실제 상용화는 관망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은행권과 빅테크 모두 컨소시엄을 짜두고는 있지만, 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존 결제 생태계 입장에서는 수익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과제로 남습니다. 카드사·PG사·밴사가 맡던 중개 역할이 줄어들면 그만큼 수수료 기반 수익도 줄어들 수 있어, 이들도 각자의 자리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포트원은 트리플에이(TripleA)와 제휴해, 가맹점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뒀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는 계속 지켜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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